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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더풀라이프 움직이는 로봇 오르골

오르골 소리는 따뜻하고, 평화롭고, 귀엽고, 아름답고도 슬프다. 그리고 질리지 않는다.
어릴때부터 오르골소리가 참 좋았지만,
크기와 용도에 비해 꽤나 비싼 가격에 매번 판매점에서 몇번 듣다가 제자리에 올려두고 돌아오기만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커서 돈벌면 오르골 사야지’ 라는 다짐과 함께.
그 ‘나중에 커서 돈벌면’ 이 현실이 된지 오래인데,
돈 쓸일이 바람처럼 빠르게 줄을 지었고, 그 줄은 영영 사라지지 않을것 같다. 오르골을 사겠다는 생각은 까마득히 잊고있었다.

 

위로가 필요했던 어느날, 문득 오르골 소리가 떠올랐다.
그 소리를 들으면 위안이 될 것 같았다.
유튜브에서 오르골을 검색하면 소리야 얼마든지 들을 수 있지만,
다른 악기 소리가 그러하듯 디지털 신호에 의한 진동과 악기의 생생한 움직임에 의한 파장은 감동의 크기가 다르다.

그렇게 오르골을 사 모으기 시작했다.

우더풀라이프의 움직이는 로봇 오르골은, 그 컬렉션의 첫번째는 아니다.
하지만 가장 귀여워하는 아이여서 먼저 소개한다.

 

처음 박스를 뜯었을때의 모습.
웃는것도 우는것도 아닌듯한 표정.
로봇인데 왜 따뜻하고, 애뜻하냐.. 박스에 누워있는 모습이 귀엽기까지해서 찍어둔 사진.

뒤편에 태엽을 감고, 스위치를 on으로 돌리면 오르골 소리가 나면서 발바닥 부분의 플라스틱이 움직인다.

이 플라스틱이 앞으로 걸어가는 효과를 준다.
내부의 톱니와 피스톤들이 돌아가는 약간의 기계잡음같은 것이 들리는데,
이 잡음이 오히려 로봇의 느낌을 배가시킨다.
느릿느릿 걸어오며 노래하는 모습이 사랑스럽지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