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TE

달고나커피 만들기

Trivialist 2020. 4. 12. 19:19

요즘 유행한다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
단맛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유행을 따르는 편도 아니지만,
이상하게도 이건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었다.
아마 7080세대에게 ‘달고나’라는 말이 주는 절대적인 이미지의 지배를 받는거겠지.

재료: G7 블랙커피 2개. 백설탕 1T. 뜨거운물2T

카누가 잘된다고 하지만 카누의 맛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일부러 살순 없었다.
커피는 두개만 했는데, 좀 더 할걸 그랬다. 카페인 수치와는 무관하게, 완성해놓고보니 그냥 양이 좀 적다.
커피:설탕:물 비율을 1:1:1로 하라고 하는데,
단것을 좋아하지 않는지라 설탕은 G7 한개 분량만 넣었다. 그래도 완성작은 내 기준에서 너무 달았다.


400번이고 4,000번이고 간에 수동으로 저을 마음은 없었다.
작년에 모공축소 에그팩을하겠다고 계란흰자를, 수 분동안 이어진 딱딱 치는 소리에 층간 소음 신고가 들어가지는 않을까 마음졸이며 저었지만 만족할만한 거품을 얻지 못했고,
결국 전동 거품기를 장만했다.
하나 있으면 에그팩도 하고 가끔 우유거품을 올려 라떼도 해먹을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하지만 이번이 구입후 두번째 사용이 되고 말았다.

비커의 상태를 보면 알수있듯, 정말 사방으로 튄다.
4분정도 되면 슬슬 달고나 색이 나오다가,
9분이 넘어가면 핫케잌반죽같은 걸쭉함이 느껴진다. 들었다 놓으면 사진처럼 약간 자국이 남을만큼.

 
우유위에 올리니 딱 달고나같다.
그런데 맛은.. 잘모르겠다.
그냥먹으면 커피 농축액 맛이고 우유랑 섞으면 싱거운 커피우유맛이다.
이게 원래 이런건가?
우유를 너무 많이 넣었나, 파는걸 사먹어봐야하나, 먹는법을 또 검색해봐야하나..

암튼 이대로라면, 10분을 또 투자할만하지는 않은듯..